폭력 : 합평 후 메모

2023년 01월 17일

글1을 읽고

아이들은 언제나 보고 있다. 집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숨죽이고 관찰한다. 투명해지려 애쓰지만 투명해질 수 없어서 두려워한다. 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은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어른의 당연하고 무한한 사랑이 자신에게는 주어지기 어렵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사랑과 거래할 만한 것을 준비하려는 시도는 자주 실패한다. 거래를 제안받은 그 어른은 대부분 남에게 충분히 줄 사랑이 없다.

글2를 읽고

글을 쓰면 나아진다. 그때는 침묵했고 그건 그것대로 완결된 사건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다시 글을 쓰면 말하는 사람으로서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다. 글을 쓰면 완결된 과거를 다시 완결되지 않은 것으로, 현재진행형으로 만들 수 있다. 처음 꺼낼 때는 꺼내놓는 그 자체만으로 버거울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번 다르게 꺼내 보면 계속 다른 모양이 된다. 자유로워진다. 스스로 반복하고 있는 매여 있는 서사를 풀어서 해방하는 계기가 된다.

글을 쓰면 완결된 과거를 다시 완결되지 않은 것으로, 현재진행형으로 만들 수 있다

끝.

폭력에 대한 글을 합평한 후 메모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