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글쓰기
이야기를 탐험하게 만드는 방식은 다양하며, 거기에 우리는 속도,방향성,굵기와 배치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마치 디자인처럼.
2024년 05월 19일
그레이 아나토미는 칫솔이다
아무것도 망치지 않고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의심 없이 가능한 확신이 있을까. 우리는 자주 그런 불가능을 바란다. 망신을 당하고, 깨지고, 틀리는 건 아픈 일이기 때문에.
2024년 02월 04일
여름을 좋아해요
여름을 좋아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올해는 여름을 기다렸다. 온몸으로 계절을 느끼며 자유를 경험한다.
2024년 02월 04일
디자인학교 1학기 돌아보기
3개월 동안 무엇을 배웠을까? 타이포그래피 이론과 실습, 마이크로 타이포그래피 수업에서 남길 내용들을 간략히 적었다. 수업 중에 들은 재밌었던 이야기들도 추려보았다.
2024년 02월 04일
디자인을 배우자
호기심과 두근거림이 일어나 그 마음을 따라간다.
2023년 08월 06일
앞으로 올 사랑을 읽고
절망을 직시할 수 없을 때에는 빗겨봐야 한다. 도피도 하고, 직시하지 않고 빗겨보면서, 사람들 곁에 이어져 있어야 한다.
2023년 07월 11일
부족(Tribe)을 찾고 싶은 마음
조직에 속하고 싶은 열망일까? 한 걸음 더 들어가 질문해보면 ‘부족(tribe)’을 찾고 싶은 열망인 게 아닌가 싶다.
2023년 06월 30일
무한 스크롤
우리는 시간 말고 또 무엇을 잃어버렸나.
2023년 06월 30일
물건에 질식하다
잘 살아가는 데 물건은 얼마나 많이 필요할까? 사기 전에 생각했나요. 생각하자.
2023년 06월 28일
키보드 테스트
소리를 내고 싶어 키보드를 친다. 문장이 아닌 소리에 의미가 있다.
2023년 06월 10일
기우뚱하기
그렇게 뭔가 망쳐버린 듯이 과하게 하고 나서야 웃음이 터졌던 일들을 생각한다. 안정한 상태란 오히려 무언가 과한 상태임을.
2023년 04월 12일
두려움과 프리즘
‘실현되지 않은 계획에, 이루지 못한 목표에, 실패한 관계에 절망하지 말 것.’
2023년 04월 01일
낯선 사람과 목적 없는 대화
우연히 만난 낯선 사람과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의도치 않은 곳까지 여행할 능력을 얻는다. 대화엔 공간이 있고, 역동이 있다. 우리를 흔들고 밀며 멀리 보내는 힘.
2023년 03월 19일
국가 소멸
국가가 소멸 위기라고 한다. 새로운 사회 설계의 방향은 어떻게 잡을까. 하지 말아야 할 건 하지 말았으면 한다.
2023년 03월 14일
저기 쏟아진 저 피를 좀 봐요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19 5화. 미국의 로대 웨이드 판결, 여성의 선택권을 뒷받침했던 가장 큰 사회적 합의가 뒤집어진 뒤의 이야기.
2023년 03월 05일
아니 에르노 읽기
감상을 나누면서 나는 ‘아부해왔다'는 기분에 대해 말했다. 설득하는 유능함이 아니라, 바깥 세상에 대해 아부하고 자신의 진실을 왜곡한 듯한 기분.
2023년 03월 05일
아이들 파는 나라
아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이것을 해외 입양이라 부르지만 이 사건들은 강제 이주이고 인종 분리였으며 인신 매매와 거래였다.
2023년 03월 04일
어른이 어른을 키우는 이야기
그레이 아나토미 때문에 결국 또 하나의 월간 결제를 늘렸다. 디즈니 플러스. 시즌 19가 나왔고, 어쩔 수 없었다. 그레이의 임종을 보고야 이 의리가 끝날 것이다.
2023년 03월 04일
거북이와 강아지
프랑스의 빈집에서 거북이가 창틀을 기어간다. 한국에선 유기된 크림색 푸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이 두 가지 장면이 연결되어 떨어지지 않는다.
2023년 03월 03일
글방을 하면서 느낀 것
글방에서 찾은 글쓰기에 대한 발견, 자신에 대한 발견.
2023년 03월 03일
말이라는 결과물
이야기 하나. K는 잡지사 에디터였다. 그는 정확히 인터뷰 약속 시간 5분 전에 내가 있는 사무실로 도착했다. 안경을 썼고, 긴 머리에 나이아가라 파마를 먹였다.
2023년 01월 29일
구멍난 곳들을 빼뜨기
가장 나은 무엇은 뜨개질이었다. 나는 아침 8시에 눈을 떠 뜨개질을 시작했다. 거기에 먹고 사는 일이 달린 사람처럼. 어느 시대 여공들이 삶을 걸고 노동하듯.
2023년 01월 18일
폭력 : 합평 후 메모
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은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어른의 당연하고 무한한 사랑이 자신에게는 주어지기 어렵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2023년 01월 17일
서술자의 동기 해제
글쓰기는 이해할 수 없던 한 사람을 입체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방편이다. 글을 쓰면 고민하게 된다. 그 사람은 왜 그랬을까.
2023년 01월 01일
우리는 생각을 선택할 수 없다
생각을 바라볼 힘. 생각을 내려 놓을 힘.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을 힘. 이것들은 우리가 자유에 가까워질 수 있는 도구다.
2022년 12월 22일
주먹을 쥐었다 펴기
불안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것은 상징적인 동작이다. 내려놓는 연습이고 현실을 감각하는 일이다.
2022년 12월 22일
여행지에서 상상한 말들
“과거는 모음집이야. 진짜가 아니야. 네가 느낀 감정의 고점과 저점만 모아서 편집한 영화야.”
2022년 12월 14일
웹소설 쓰기의 기술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과 직업 작가가 되는 기술에 대해서.
2022년 12월 09일
러브 온 스펙트럼
“I’m on spectrum” 데이트 중 여자가 자기 소개를 한다. 아임 온 스펙트럼. 낯선 표현이다. 아래에 ‘나는 자폐 장애가 있어요’라는 한국어 자막이 뜬다.
2022년 12월 08일